9월부터 내년 2월까지, 하반기 전시 일정 한눈에
광주와 부산 비엔날레가 동시에 열렸고, 바젤리츠·이강소·이대원이 가을을 채운다. 10월엔 린 허쉬만 리슨, 11월엔 조지아 오키프. 마감이 빠른 순서로 정리한 하반기 전시 달력.

이미지 © 제16회 광주비엔날레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 포스터 · 광주비엔날레재단 제공
올해 상반기 전시계의 화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데미안 허스트 회고전이었고, 그 전시는 6월 28일 끝났다. 하반기는 결이 다르다. 광주와 부산에서 비엔날레가 같은 달에 열리고, 8월에 문을 연 바젤리츠·이강소·이대원의 개인전이 가을을 채우며, 10월과 11월에는 미국 미디어아트의 선구자와 미국 모더니즘의 대표 화가가 각각 서울시립미술관과 과천으로 온다. 프리즈 위크에 문을 연 리움·아모레퍼시픽·호암·퐁피두 한화·서도호 여섯 곳은 지난 글에서 따로 다뤘으니 여기서는 그 밖의 전시를 마감이 빠른 순서로 묶는다. 10월 초에 끝나는 것부터 보자.
10월 초에 끝나는 것들 — 지금 가야 한다
《송은×언박싱 프로젝트: 생성적 형상들》 — 미술관 송은, 10월 10일까지. 송은미술대상 25주년을 맞아 역대 참여 작가 179명의 신작 180여 점을 청담동 송은 건물에 채웠다. 한 세대의 한국 작가를 한 번에 훑는 기회는 흔치 않다. 《유영국: 산은 내 안에 있다》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0월 25일까지. 프리즈에서 25억 원에 팔린 바로 그 작가의 근대 거장전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특별전이 아니면 무료인데, 이 전시 요금은 미술관 안내에서 확인하자. 도슨트가 11시에 있는데 10시부터 현장에서 20명만 접수한다. 《이강소: 일어나고 사라지는》 — 롯데뮤지엄, 11월 1일까지.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매일 10시 반부터 19시까지 연다. 성인 20,000원.
비엔날레 둘 — 광주와 부산이 겹치는 가을
제16회 광주비엔날레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 — 9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싱가포르 작가 호추니엔이 예술감독을 맡았고 22개국 43명(팀)이 참여했다. 경향신문은 "여러 관람의 축을 한 공간에 정교하게 엮어낸 구성"을 이번 비엔날레의 '덜어내기'와 연결해 호평하면서도, 대만관 명칭 논란과 중국관 철수라는 전시 바깥의 문제로 빛이 바랬다고 썼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국가관과 기관관을 나누는 파빌리온 제도를 손보겠다고 밝혔다. 골딘+세네비가 송진 2톤으로 만든 〈송진 연못〉,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의 그림 322점, 권병준·박찬경의 금속 악기 설치 〈불림〉이 화제작이다. 사전 예매 17,000원, 현장 20,000원.
Nina Canell, Perpetuum Mobile (40 Kg), 2009–2026.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제공
2026부산비엔날레 《불협하는 합창》 — 8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과 영도의 옛 선박 창고, 폐교 세 곳에 22개국 46팀이 흩어졌다. 영도 두 곳은 무료이고 세 전시장을 잇는 무료 셔틀이 있다. 세 곳을 어떤 순서로 돌지는 지난 글 "폐교 교실과 선박 창고가 전시장으로"에 정리했다.
8월에 문 연 개인전 셋 — 바젤리츠, 이강소, 이대원
《게오르그 바젤리츠》 — 세화미술관, 12월 27일까지. 독일 화가의 타계 후 국내에서 열리는 첫 전시다. 거꾸로 선 인물로 유명한 작가의 46점이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2층에 걸렸다. 일반 15,000원, 화요일부터 일요일 11시에서 19시까지라 퇴근길에 들르기 좋다. 《이대원: 당신을 슬프게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11월 8일까지. 과수원과 농원을 밝은 색점으로 그린 이대원의 유화 120여 점과 아카이브 100여 점이다. 관람료 2,000원에 덕수궁 입장료 1,000원이 붙고, 수·토는 21시까지 열며 그 시간엔 무료다. 미술관은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던 거장의 미술가적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는 전시라고 설명했다.
《게오르그 바젤리츠》 포스터 · 세화미술관 제공
리움과 서울시립미술관 — 11월, 그리고 내년 2월까지
《다른 공간 안으로: 여성 작가들의 공감각적 환경 1956–1976》 — 리움미술관, 11월 29일까지. 정강자, 주디 시카고, 리지아 클라크, 마르타 미누힌 등 11명이 1950~70년대에 만든 몰입형 환경 작업을 재구성했다. 관객이 걸어 들어가는 방 형태의 작품이 많아 사진보다 몸으로 겪는 전시다. 뮌헨 하우스 데어 쿤스트의 안드레아 리소니와 밀라노 MUDEC의 마리나 푸글리에세가 기획했고, 구정아 전시와 통합권 25,000원으로 묶인다. 《린 허쉬만 리슨: 나의 [나]들》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0월 21일부터 내년 2월 21일까지. 1960년대부터 정체성과 감시, 인공지능을 다뤄 온 미국 미디어아티스트의 60년을 정리하는 해외 대표작가전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특별전이 아닌 한 무료이며, 이 전시의 요금은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다른 공간 안으로: 여성 작가들의 공감각적 환경 1956–1976》 · 리움미술관 제공
11월 이후 — 과천의 오키프, 그리고 내년 봄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과천·덕수궁 세 곳에 관이 있는데, 11월에는 과천관에서 새 전시 두 개가 시작된다. 하나는 미국 화가 조지아 오키프를 중심으로 미국 근대미술을 소개하는 《조지아 오키프와 미국 모던아트》로 시카고미술관과 함께 만든 전시이고, 다른 하나는 1960년대부터 한국 추상조각을 이끌어 온 조각가의 박석원 회고전이다. 둘 다 내년 3월까지 이어지지만 정확한 개막일과 관람료는 아직 미술관이 발표하지 않았다. 서울관에서는 11월 《읽기의 기술: 종이에서 픽셀로》, 덕수궁관에서는 12월 《파리의 이방인》이 예고돼 있다.
미술관 밖에서는 셋이 더 있다. 아트선재센터는 10월 30일부터 12월 20일까지 최하늘 개인전을,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12월 국제교류전 《사운드는 언제나 살아있었다》를 연다. 푸투라서울의 《세 번째 시: 에스 데블린, 다시 집으로》는 런던올림픽과 슈퍼볼 무대를 디자인한 작가의 국내 첫 개인전으로 내년 1월 17일까지, 성인 22,000원이다.
일정과 요금은 각 기관 공식 사이트와 9월 초 언론 보도 기준이다. 국립현대미술관 11~12월 전시는 미술관 연간 계획에 따른 예고로, 개막일이 바뀔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