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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갤러리스트 김기범이 말하는 한국 미술시장

열 살에 한국을 떠나 LA 코리아타운에서 갤러리를 운영하는 김기범은 프리즈 서울 선정위원이다. 커미티는 무슨 일을 하는 자리이고, 그는 한국 시장을 어떻게 보는가. Frieze 인터뷰(5/28)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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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ia 에디터
2026.06.18 · 조회 13
LA 갤러리스트 김기범이 말하는 한국 미술시장

이미지 © Frieze Seoul 2025 전경. Photo: WeCap Studio. Courtesy of Frieze (© Frieze)

프리즈의 페어에는 저마다 '커미티'가 있다. 갤러리스트들로 꾸려진 선정위원회가 디렉터·큐레이터와 함께 어떤 갤러리를 받을지, 어떤 섹션에 놓을지를 정한다. 올해 프리즈 서울 커미티 멤버 가운데 김기범이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열 살에 미국으로 건너갔고, 지금은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갤러리 커먼웰스 앤 카운슬(Commonwealth and Council)을 파트너로 이끈다. 프리즈 서울에는 첫 회부터 매년 참가해 왔다. 프리즈가 5월 28일 게재한 인터뷰에서 그는 커미티라는 자리와 한국 시장에 대해 꽤 직접적으로 말했다. 그 내용을 정리하고, 올해 페어에서 이 갤러리가 무엇을 보여줬는지 덧붙였다.

코리아타운의 아티스트 런 스페이스에서 시작한 갤러리

커먼웰스 앤 카운슬은 2010년 창립자 영 정(Young Chung)이 작가들이 직접 운영하는 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김기범은 갤러리가 작가를 정식으로 대표하기 시작한 7~8년 전에 합류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제 비즈니스 파트너 영 정이 15년 전 아티스트 런 스페이스로 갤러리를 설립했습니다. 저는 작가 대표를 시작한 7~8년 전쯤 합류했습니다." 갤러리는 여성, 퀴어, 유색인종 작가의 작업을 옹호하는 것을 프로그램의 축으로 삼는다. 아메리칸 아티스트, 캐롤라이나 카이세도, 갈라 포라스-김, 클라리사 토신, 베아트리스 코르테스, P. 스태프 등 40명이 넘는 작가와 일한다. 한국계 작가도 여섯에서 일곱 명쯤 있지만 멕시코계 작가가 더 많다고 그는 말했다.

커미티는 "연중 내내" 하는 일이다

아트페어의 심사위원이라고 하면 지원서를 훑고 점수를 매기는 장면을 떠올리기 쉽다. 김기범이 설명하는 커미티는 다르다. "연중 내내 헌신해야 하는 역할입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새 갤러리를 논의하고, 그 갤러리가 페어에 올 수 있도록 멘토링하기도 합니다." 가장 강한 갤러리 라인업을 짜는 것만큼, 아직 지원할 준비가 안 된 신생 갤러리를 찾아내 지원서 작성과 프로그램 개발을 돕고, 한국 시장에 어떻게 들어올지 자문하는 것이 일이라는 것이다. 프리즈 서울 디렉터 패트릭 리는 페어 출범 때부터 그에게 이 자리를 제안했지만 당시에는 맡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이 자리를 두고 "특권이자 큰 책임"이라며 "크고 건강한 미술 생태계가 모두에게 중요하다"고 했다. 올해 프리즈가 2014년 이후 설립된 신생 갤러리 섹션 '포커스'를 처음으로 해외 갤러리까지 넓힌 것을 생각하면, 커미티의 멘토링이 어디로 향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한국 시장을 보는 눈: 붐은 새롭지만 컬렉팅은 오래됐다

프리즈 서울이 2022년 출범할 때 세계 미술계는 한국을 갑자기 나타난 시장처럼 다뤘다. 김기범의 진단은 다르다. "프리즈 서울의 토대가 된 시장 붐은 새로운 현상이었지만, 한국에는 수십 년간 꾸준하고 탄탄한 컬렉팅이 있었습니다. 다만 국내 미술에 더 집중돼 있었을 뿐이죠." 그는 유교적 문인 전통이 한국 컬렉터의 취향에 영향을 미쳤고, 그래서 큐레이션에 학술적 깊이가 드러나길 바란다고 봤다. 해외 갤러리에게 건네는 조언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한국 사람들은 일단 알게 되면 매우 의리가 있지만, 1년에 한 번 페어 때문에 와서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정기적으로 오고 관계를 쌓아야 한다는 뜻이다. 올해 프리즈에서 페로탕과 마시모 데 카를로가 빠지고 국내 갤러리 비중이 40%까지 오른 것을 두고 이런저런 해석이 나오는데, 그의 말은 그 현상을 다른 각도에서 읽게 한다.

갤러리를 운영한다는 것

인터뷰에서 가장 솔직한 대목은 갤러리 운영의 어려움을 인정하는 부분이다. "물리적 갤러리에서 작가에게 공간을 내어줄 때 생기는 마법을 여전히 믿지만, 갤러리 운영 비용이 어느 때보다 무거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는 점도 알고 있습니다." 중소 갤러리가 페어 부스비와 임대료 사이에서 버티기 어렵다는 이야기는 지난 몇 년 세계 어디서나 나왔다. 커미티가 신생 갤러리를 멘토링한다는 말은 그래서 온정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에 가깝다. 페어가 신생 갤러리를 잃으면 10년 뒤의 메이저 갤러리도 잃는다.

올해 프리즈 서울에서 이 갤러리가 보여준 것

커먼웰스 앤 카운슬은 올해 메인 섹션 '갤러리즈'에 참가했다. 프리즈가 개막 전 꼽은 '놓치지 말 것' 목록에는 LA에서 채집한 야생 식물과 자기 몸을 결합한 클라리사 토신의 신작 바디 프린트와, 관료제와 정체성, 개인 아카이브를 다루는 피덴시오 피필드-페레스의 서울 데뷔작이 올랐다. 컬렉터 피터 강은 제시 천의 2026년작 〈gravitational grammar (score for unlanguaging no.9.9.9)〉를 자신의 톱 픽으로 골랐다. 장구와 손으로 새긴 스테인리스 거울, 비올라 현, 오간자를 엮은 127×66cm 작업이다. 그는 이 갤러리의 작가들을 "오늘날 가장 절박한 생각들을 사유하는 진정한 선봉"이라고 불렀다. 부스 판매 실적은 보도되지 않았다.

Commonwealth and Council · 3006 W 7th St, Suite 220, Los Angeles (코리아타운) · 2010년 설립
Frieze, "Meet the Committee: Kibum Kim of Commonwealth and Council", 2026년 5월 28일, 인터뷰어 Chris Waywell
공식 안내 →

인용문은 Frieze 원문(영어)을 Placia가 번역했다. 출품 작가 정보는 Frieze의 "What Not to Miss at Frieze Seoul"(8/21)과 "Peter Kahng's Curated Picks"(8/28)에서 가져왔다.

출처·원문: Friez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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